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잘키우기

고양이 입양처 잘 고르기2, 길거리나 시장 vs 동물보호소

by 노묘나비네 2023. 5. 12.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하였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데려올지도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고양이의 입양은 반려동물 판매업소, 일반 가정, 길거리나 시장,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앞의 글에 이어 길거리나 시장과 동물보호소 입양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어떠한 방법으로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몸단장하는 고양이

 

길거리나 시장에서 입양하기 

고양이를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입양하는 방법 외에도 길거리나 시장에서 데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에서 사는 고양이는 흔히 도둑고양이라 불리며 푸대접을 받곤 하였습니다. 요즘에는 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해당 주민센터나 고양이 관련 모임에서 길고양이를 관리하며 중성화한 길고양이나 새로 태어난 새끼고양이를 입양 보내기도 합니다. 길고양이의 품종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귀하게 자라온 순종 고양이라도 사람에게 버림받으면 쓰레기를 뒤지는 길고양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도둑고양이와 반려고양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길에서 살던 고양이도 얼마든지 집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 입양 시 건강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길에서 살던 고양이에게는 곰팡이성 피부병이나 귀진드기 등 자잘한 질병이 자주 발견됩니다. 생활환경의 청결상태에 크게 좌우되는 질병이므로 길고양이에게 흔한 병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여러 질병을 많이 겪은 길고양이의 면역력은 오히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 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하여 입양 직후의 건강만 제대로 관리하면 길고양이도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집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길고양이는 음식쓰레기를 주로 먹기 때문에 구충제를 반드시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화기가 나빠진 고양이도 있고, 사람이 먹는 여러 음식에 길들여져 고양이용 사료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길에서는 배불리 먹기 힘들기 때문에 음식이 있을 때 많이 먹어두는 과식 버릇이 흔히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입양과 마찬가지로 입양 시 수의사에게 데려가 예방접종 및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받도록 합니다. 

 

서울의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소위 '약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를 시장 바닥에서 팔거나, 지역거주자가 좌판에서 고양이를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양이도 얼마든지 훌륭한 반려묘가 될 수 있습니다. 필자 또한 전통시장 귀퉁이 좌판에서 한국 토종 새끼고양이들을 팔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몇천 원을 주고 데려온 작은 고양이와 18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데려온 직후 동물병원에서 접종을 하고 생활용품을 마련해 주어 금방 가정에 적응할 수 있었으며, 18년 간 여유롭고 느긋한 외출묘로 건강하게 오랜 시간을 살았습니다. 

 

앞의 글에서 살펴본 판매업소나 가정입양은 대체로 품종 고양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길거리나 시장에서 입양하는 고양이는 대체로 '코리안 숏 헤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토종 고양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로로 건강하고 활발한 한국의 토종 고양이를 입양할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입양하기 

동물보호소에 문의하여 고양이를 입양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동물보호소의 고양이는 나이가 많거나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경우가 있으며, 동물보호소의 환경이 열악하여 만족스러운 관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동물보호소가 열악한 것은 아니므로, 인터넷 등으로 검색하여 동물보호소를 결정한 후 직접 방문하여 충분히 관계자들과 상담한다면 내게 맞는 고양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는 나이가 많고 건강하지 않은 고양이도 있지만, 건강한 새끼고양이나 집에서 키우던 온순한 고양이 등 다른 가정으로 입양될 준비가 되어있는 고양이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 수용된 고양이들은 주로 길에서 구조하거나, 파양 된 고양이 중 갈 곳 없는 고양이가 옵니다. 따라서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길고양이를 입양하거나 가정에서 사람과 함께 살았던 고양이를 다시 입양하는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동물보호소의 고양이 중 가정 양육의 경험이 있는 고양이는 입양 시 가정 적응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아주 어린 고양이보다도 어느 정도 성장한 고양이가 돌보기 수월한데, 동물보호소에서 기본적인 성격 교화를 마쳤거나, 이미 이전에 다른 가정에서 사람과 함께 하였던 고양이는 새로운 가족과도 비교적 빨리 친해질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 따라 미리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곳도 있으므로 입양비의 부담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중성화수술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또한 버림받은 고양이를 데려와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일은 생명체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가정 내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을 가르쳐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를 입양할 수 있는 장소 중 길거리나 재래시장과 동물보호소에서의 입양에 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길고양이나 동물보호소에 있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린다면, 그곳에서도 얼마든지 평생을 함께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나 생명을 입양하는 것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고, 끝까지 생명체를 지키고 보살피겠다는 각오로 입양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신중하고 적절한 입양을 통하여 고양이와 보호자 모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고양이 입양처 잘 고르기1, 판매업소 vs 가정분양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하였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데려올지도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고양이의 입양은 반려동물 판매업소, 일반 가정, 길거리나 시장,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으로

oldcat.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