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양이는 몸단장을 즐기며, 대부분의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나 사람이 몸을 만져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는 스킨십을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고 상대방과 소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에게 스킨십이 가지는 의미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에 관하여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를 제대로 쓰다듬어주면 손에 몸을 힘껏 비빈다거나 강하게 가르릉 거리며 즐거움을 표현합니다. 이는 몸을 만져주면 고양이는 뇌에서 화학물질인 엔돌핀을 분비하는데, 엔돌핀은 즐거움과 쾌감을 주고 고통을 참을 수 있게 해주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더 활발한 엔돌핀 시스템을 지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고양이는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와도 아주 큰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엔돌핀 분비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고양이가 차에 치어도 바로 일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한 장소에서 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강력한 물질이 분비된다면, 고양이가 왜 쓰다듬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스킨십은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애정을 생성하는 원천입니다. 애정어린 스킨십이 부족한 포유류 새끼는 잘 성장하지 못하고 심지어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새끼고양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의 생사는 어미고양이와의 접촉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어미가 신생묘의 배와 꼬리 아래쪽을 핥아 자극을 주지 않으면 새끼의 내장이나 방광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어미는 지속적으로 새끼 고양이를 핥으며 몸을 청결하게 하고 온습도를 조절하는 등 새끼의 생존을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끊임없는 스킨십을 합니다.
스킨십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고양이는 공포를 많이 타고 매우 민감하고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족한 스킨십을 보상하기 위하여 스스로 그루밍을 심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 증상이 심해지면 털이 빠지거나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완전히 성장한 후에도 계속 유지되는 유아기 때의 행동 중 하나는 일명 '꾹꾹이'라고 불리는 행동입니다. 무릎 위에 고양이를 올리고 잘 쓰다듬어 주면 강하게 가르릉거리면서 발톱을 접었다 폈다 하며 고양이가 앞다리를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면 옷감이 상하거나 발톱이 사람의 다리에 박혀 상처가 나기도 하지요.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가 어린 시절 수유를 하며 젖이 잘 나오도록 어미의 젖에 앞발로 자극을 주는 행동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이가 들어도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 : 얼굴 주변, 몸의 옆부분, 엉덩이 살살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은 무엇일까요? 먼저 고양이는 얼굴 주변, 특히 양쪽 뺨과 이미, 턱 빝 부위를 살살 쓰다듬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얼굴 주변을 쓰다듬으면 눈을 감고 가르릉 거리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 옆에서 시작하여 몸통과 엉덩이 부근까지 몸의 옆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도 좋아합니다. 고양이들 간의 인사와 스킨십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아울러 엉덩이를 펑펑 두드리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세게 두드리면 신경이 지나치게 자극되어 흥분할 수도 있고 이 부분의 터치를 싫어하는 고양이들도 꽤 있으니 섣부르게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삼갑니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스킨십 : 발, 털이 난 역방향, 꼬리
그렇다면 고양이가 싫어하는 스킨십은 무엇일까요? 고양이는 발을 만지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샤냥동물의 특성상 발이 구속되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발 위에 손을 슬쩍 올리면, 모든 고양이는 발을 쓰윽 빼서 사람의 손 위에 자신의 발을 올립니다.
또한 털이 난 방향으로 얼굴부터 엉덩이까지 쓰다듬는 것은 좋아하지만, 반대로 엉덩이부터 머리까지 털이 난 역방향으로 쓰다듬으면 매우 싫어합니다. 평소 그루밍을 즐기는 고양이가 단장해 놓은 털이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털의 정돈은 체온유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므로, 역방향 스킨십으로 털을 엉클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꼬리를 세게 잡는 스킨십도 고양이의 화를 부릅니다. 꼬리는 평소 고양이가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기관이자,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민감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꼬리를 세게 잡으면 화난 고양이가 발톱을 세우거나 물 수도 있으니 꼬리는 절대 잡지 않아야 합니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스킨십은 생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가져오는 매우 중요한 행동입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을 통하여 고양이와 교감하고 함께 즐거움과 편안함을 공유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아울러 고양이가 싫어하는 스킨십은 장난으로라도 하지 않기를 바라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반려묘가 싫어하는 스킨십과 좋아하는 스킨십을 주의 깊게 알려주어 안전하고 행복하게 반려묘와 생활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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