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는 없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잠든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안전하고 안락한 기분이 들면서 솔솔 잠이 오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의 잠의 양상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는 일생의 약 60%를 선잠을 자며 보내며, 이는 다른 포유류보다 2배나 많이 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양이의 하루를 살펴보면 24시간 중 15시간 이상을 자거나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고양잇과 맹수인 사자가 사냥과 섭취 이후 오랜 시간 잠을 자는 이유는 사냥한 고기로 며칠 동안 에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초식동물은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하루 종일 식물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 고양잇과와 같은 육식동물은 사냥 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사냥과 식사가 끝난 이후에는 양껏 얻은 에너지 덕분에 편히 쉬면서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집고양이도 사자와 마찬가지로, 함께 사는 주인에게 충분한 식사를 제공받아 에너지를 채우면 이후에는 느긋하게 쉽니다. 개와 비교하여 고양이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이유는 충분한 수면과 여가 시간 덕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긴 수면 시간은 연구 대상입니다. 수면 상태의 고양이의 두뇌는 인간과 유사하게 전기적인 활동을 합니다. 수면 직후 15~20분 간 고양이는 머리와 목을 긴장하고 있어 큰 소리가 나면 바로 잠에서 깹니다. 그 후 6~7분 간 긴장을 풀고 잠이 들며, 몸을 굴리거나 꿈을 꾸면서 꼬리나 수엽이나 앞발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또한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빠른 안구 운동(렘수면, REM)을 보이며, 꿈과 꿈 사이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선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일생의 약 15% 정도 렘수면 형태의 숙면을 취하고, 약 45%는 선잠을 자며 보냅니다. 고양이는 어디든 자리 잡고 앉아 주위를 경계하면서 선잠을 잘 수 있습니다. 반면 렘수면을 취하려면 안전하고 긴장을 완전히 풀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자는 동안은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양이는 햇빛이 비치거나 바닥이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수면 장소로 즐겨 선택합니다. 독일의 한 연구에 의하면 고양이가 잠자는 자세를 살펴보면 방 안의 온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C 이하에서는 고양이가 몸을 둥글게 말고 머리를 배에 집어넣어 자지만, 온도가 올라갈수록 몸을 펴고 잡니다. 그리고 30°C 이상이 되면 고양이는 앞 발을 내밀고 몸을 완전히 쭉 폅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이 늘면 드러누워 앞말을 공중으로 쳐들고 잘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따뜻하고 안전한 장소를 선택하여 잠을 자기 때문에 탁 트인 공간보다는 소파나 가구 구석의 아늑한 공간에 오래된 쿠션이나 담요를 깐 종이 상자를 두면 고양이가 수면 장소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잠에서 깨어나면 기지개를 켜면서 온몸의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웅크리고 잠을 자다 보면 근육이 뭉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이에 고양이는 온몸의 관절을 근육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욱 피면서 몸의 근육을 깨우는 준비 운동을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자는 동안 내려간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높이며, 뇌 운동도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한편 깨어난 직후뿐만 아니라 기분을 전환하거나 졸릴 때 혹은 창피할 때에도 기지개를 켠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양이 자세는 근육의 스트레칭과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기에, 요가에서도 '고양이 자세'라는 동작을 만들어 효과적인 스트레칭 자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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