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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잘키우기

고양이의 산책, 과연 가능할까?

by 노묘나비네 2023. 10. 17.

 

우아한 자태로 주인과 산책을 즐기는 고양이는 많은 집사들에게 꿈의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정말 고양이의 산책은 가능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산책이라는 로망의 실체와 가능성, 주의점에 관하여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집사와 산책하는 고양이 (출처: 라이프앤도그)
집사와 산책하는 고양이 (출처: 라이프앤도그)

 

고양이의 산책이라는 환상

반려견과 산책하는 주인의 모습은 애묘인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이에 많은 애묘인들은 자신의 고양이도 산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집고양이는 산책이 매우 어렵습니다

고양이가 산책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영역동물의 특성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로 자연계에서의 영역은 대체로 최대 반경 2km이며,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고양이라면 당연히 집 안이 고양이의 영역입니다. 영역동물은 자신의 체취가 있는 영역 내에서만 활동하며 영역 안으로 들어온 낯선 이는 경계하여 쫓아내려고 합니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고양이는 낯선 환경과 다른 동물들의 체취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수의사 등 대부분의 고양이 전문가들 고양이의 산책을 반대합니다. 고양이는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동물로, 이사나 집안 공사, 가구 재배치 등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심한 경우 식욕부진, 구토, 설사, 탈모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에 고양이와 함께하는 이사나 집안 공사를 진행할 때에는 철저한 준비와 고양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산책은 이사나 집 공사보다 더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산책은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매우 유연하여 몸줄에서 빠져나와 위험해질 수 있으며, 산책 시 다양한 전염병과 진드기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외의 온도 변화는 체온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에게 취약한 환경입니다.

 

산책하는 노랑고양이 (출처: 살구뉴스)
산책하는 노랑고양이 (출처: 살구뉴스)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와 산책 시 주의사항  

드물지만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도 있습니다. 호기심이 강하고 사교성이 많으며 다른 동물과의 교류를 즐기는 고양이는 산책 시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예를 들어 버만 고양이, 아비시니안, 샴고양이, 노르웨이숲 고양이, 코리안숏헤어 종은 사교적인 성격으로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라고 합니다. 물론 열거한 종류에 속하는 모든 고양이가 산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고양이 개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산책하는 아비시니안 (출처: 네이버블로그 ssgglee)
산책하는 아비시니안 (출처: 네이버블로그 ssgglee)

 

만약 운 좋게도 당신의 고양이가 산책을 즐긴다면, 다음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 산책을 해줄 것을 권합니다.

우선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꼭 하고, 탈출에 대비하여 목걸이 인식표나 내장칩을 해주세요. 그리고 몸줄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착용 교육을 해주세요. 또한 산책은 먼 거리의 탁 트이고 시끄러운 곳보다는, 가까운 거리의 조용한 장소를 택하여야 합니다. 뒷마당이나 집 앞의 한적한 골목 등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번잡한 공원이나 시내는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산책 중 다른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과 마주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첫 산책은 먼저 현관문 앞 복도나 집의 마당 등의 작은 공간에서 5분 내외로 해보고, 고양이의 반응에 따라서 다음 산책 여부를 정하여야 합니다. 절대 무리하여 억지로 산책을 시키는 것은 안됩니다. 

 

산책하는 뱅갈고양이

 

 

산책 대신 당신의 고양이와 더 많은 놀이 시간을 가지세요  

혹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가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고양이는 수평운동을 즐기는 개와는 달리 수직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캣타워와 같은 높이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물만 있다면 작은 영역이라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그 안에서 운동을 하며 잘 지냅니다. 높이 뛰고 내리는 활동만으로도 고양이는 충분히 즐거우며, 운동부족이 될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이라면 산책 대신 반려묘가 집안에서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캣타워와 장난감 등을 잘 준비하고, 고양이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최소한 하루에 30분~1시간은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뛰어오를 수 있는 캣타워뿐만 아니라, 반려고양이가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조용하고 은밀한 박스나 지붕이 있는 집도 마련해 주면 당신의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곳으로 느낄 것입니다.  

 

캣타워에서 노는 고양이들

 

만약 어쩔 수 없이 외부로 나가야 한다면 반드시 고양이 이동장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목줄이나 몸줄은 고양이가 거부한다면 억지로 하지 말고, 만약 허용한다면 충분히 긴 길이의 몸줄을 하고 넉넉한 공간의 이동장에 넣어 이동하여야 합니다. 목줄이나 몸줄만 하고 고양이를 안고 외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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