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질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야옹~'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실제로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고, 그 소리 안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가 내는 소리의 차이들 및 의미 등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반응에 따라 다양한 반응과 소리를 낸다
반려묘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원하는 것에 따라서 소리와 패턴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자신만의 고유한 소리와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러한 소리와 행동 패턴을 함께 사는 사람에게 맞추어 반응하는 법을 잘 배웁니다. 사람을 특정한 고양이의 소리에 길들이는 것입니다. 예컨대 고양이가 배고플 때 내는 '아웅,아~웅'소리에 사람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여 밥을 주면, 고양이는 그 소리를 다시 사용하고 그러한 소리가 곧 장 밥을 주는 행위로 이어지면 고양이는 배가 고파서 그 사람과 대화할 때 '아웅,아~웅' 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귀납추리'라고 부르는 '개별 사례를 일반화하여 결과를 산출하는 추리법'을 고양이가 사람과의 소통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사람과의 대화에 다양한 경향을 보입니다. 샴 고양이나 그 외 오리엔탈 품종은 수다스럽기로 유명하지요. 국가별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거나, 지역별로 사투리를 쓰는 것과 같이 고양이의 소리도 품종과 지역에 따라 발음이나 강세를 두는 부분이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반려묘가 가출하여 집 밖에서 찾을 때 반려묘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면 잘 들어보세요, 여러분의 반려묘는 집사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정확하고 동일한 반응 소리를 크게 낼 것입니다. 그 소리에는 집사에게 전달하려는 의미가 명확히 담겨있고, 집사라면 그 의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서로 다른 16개의 소리를 내지만,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는 더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고양이는 서로 다른 16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언어는 너무나 미묘하여 우리가 구분할 수 없거나 '초음파' 영역이 있어 인간의 가청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소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새끼 고양이가 어릴 때에는 어미 고양이가 한정된 범위의 소리만 이용하여 단순한 의사소통을 교육합니다. 예컨대 걱정, 반가움, 위험을 나타내기 위하여 특정한 소리를 내며 이에 대하여 새끼 고양이 역시 고유의 소리로 반응합니다. 그렇게 생후 12주 정도가 되면 새끼고양이는 언어의 패턴을 모두 익힙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냅니다. 고양이는 숨을 쉬면서도 소리를 낼 수 있고, 목구멍 뒤쪽 후두부에서 펼쳐진 성대로 각기 다른 속도로 공기를 밀어보내 소리를 내기도 하며, 목구멍과 입 근육의 긴장도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들과 대화하기 위하여 음성을 사용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전술하였듯이 음성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소리를 냅니다.
고양이만의 가르릉 소리는 신비한 매력과 풍부한 의미가 있다
모든 고양이는 품종이나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1초당 25주파스로 가르릉 소리를 냅니다. 고양이는 신생 고양이 시절부터 가르릉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젖을 먹을 때도 가르릉 거리며 어미 고양이와 소통을 합니다. 어미는 또한 걱정할 것이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새끼고양이에게 가르릉거립니다. 조금 더 성장한 새끼 고양이는 어른 고양이에게 놀아달라고 조를 때 가르릉거립니다. 성장기 고양이들은 그 무리 중 주도권이 있는 고양이가 동생 고양이와 놀고 싶을 때 가르릉거립니다. 어른 고양이 역시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어를 때 가르릉 거립니다. 또한 적을 달래거나 상처를 입어 자신을 진정시킬 때도 가르릉거립니다.
가르릉 소리는 행복감과 관련이 있기때문에, 고통을 겪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에도 스스로를 달래기 위하여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잊고 용기를 내기 위하여 혼잣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고양이가 어떻게 가르릉 소리를 내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이며, 이에 관한 수많은 이론이 있습니다. 한 이론에 의하면 고양이가 성대 옆에 보조 성대를 진동시켜 가르릉 소리를 낸다고 하며, 또 다른 이론에 의하면 혈류 내의 난류가 기관과 가슴을 울리고 두개골의 공동 안에서 공명하여 가르릉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또한 횡격막과 후두 근육에서 일어나는 수축운동으로 인하여 가르릉 소리가 난다고 보는 이론도 있습니다.
가르릉 소리를 내는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이 소리는 매우 다양한 고양이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며 소리를 지속하는 시간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몇 시간 동안이나 계속 가르릉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아주 큰 진동을 동반한 강하고 거친 가르릉 소리부터 부드럽고 졸린듯한 소곤거리는 약한 가르릉 소리까지 다양합니다. 유난히 가르릉 소리를 자주 내는 고양이는 집사와 노는 내내 가르릉 거리기도 하며, 아픈 고양이는 조용히 누워 쉬는 동안 쉬지 않고 큰 가르릉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모든 고양이는 저마다의 독특한 환영과 반가움의 소리가 있다
고양이는 반가움이나 환영의 인사를 목을 울리거나 짧고 특정한 '야옹'소리로 표현합니다. 만약 이러한 고양이의 환영 인사가 사람이 반응하지 않으면 고양이는 점점 그러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고양이의 환영 인사에 적절히 반응하면 고양이는 또다시 대답을 해줄 것이며, 그렇게 이어지는 대화를 통하여 사람과 고양이의 더 견고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인 레이하우젠 교수는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에게 먹이를 가져올 때 여러 타입의 다양한 '목울림' 소리를 낸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예컨대 어미고양이가 생쥐를 가져왔을 때의 소리와 들쥐를 가져왔을 때는 울음소리는 다르다고 합니다. 어미고양이는 새끼고양이가 먹잇감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른 소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은 생쥐에 비하여 죽지 않고 상처만 입은 들쥐는 새끼고양이에게 생쥐보다는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새끼고양이는 '들쥐'를 나타내는 어미고양이의 울음소리에는 더 신중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레이하우젠 교수는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고양이의 의미전달 능력 및 이에 대한 해석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뛰어나므로 이에 대한 더욱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모든 고양이가 저마다의 독특한 환영의 소리가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소리 중에서도 가르릉 소리에 관하여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게시물에서는 가르릉 이외의 여러 종류의 고양이의 음성 소리 및 비음성 소리(쉿쉿거리기, 으르렁거리기, 이빨 부딪치기 등)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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