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잇과 동물은 포유류 중 가장 뛰어난 사냥꾼입니다. 고양이 역시 사람과 함께 살며 사냥꾼의 습성을 비교적 누르고 있으나 본능적으로 고독한 사냥꾼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냥꾼으로서의 고양이의 습성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물체를 잡으려는 본능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고양이의 타고난 습성에 의한 것이며, 후천적으로 습득한 기술로 인하여 더욱 정교해집니다. 이 기술은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위하여 반쯤 죽은 사냥감을 가져올 때부터 배우게 되는데, 새끼들은 다양한 시도와 실수를 통하여 효율적으로 사냥감을 다루고 죽이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어미고양이와 형제고양이들과 함께 주위 환경을 고려하여 여러 사냥의 시도를 해보는 것은 고양이의 사냥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의 사냥 전략 : M-헌팅 전략과 S-헌팅 전략
고양이는 쉬지 않고 주변을 탐색하곤 하는데요, 이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사냥감을 찾는 본능 때문입니다. 이 경우 여러 감각을 사용하여 사냥감이 있을법한 장소를 탐색하며, 새로운 장소도 발견하여 샅샅이 뒤지곤 합니다. 지속적으로 주변을 탐색하는 것을 사냥의 M-헌팅 전략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또한 가만히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풀숲에서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는데요, 이 이러한 행동 역시 사냥감을 기다리는 본능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알고 있는 장소를 주로 이용합니다. 고양이는 적당한 장소를 잡아서 조용히 앉아 사냥감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날아가기만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사냥의 S-헌팅 전략이라고 합니다.
쥐를 잡는 사냥을 예로 들어봅시다. M-헌팅 전략을 사용하여 쥐를 잡으려는 고양이는 후각을 사용하여 쥐가 자주 이용하는 도주로를 탐색하며 돌아다니다가 발견되는 쥐를 재빠르게 쫓아가 사냥합니다. S-헌팅 전략을 사용하는 고양이는 쥐의 거주지를 파악하여 쥐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쥐구멍 입구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꼼짝 않고 쥐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쥐가 구멍 안에서 나오자마자 재빠르게 쥐를 낚아챕니다.
이 두 전략을 집고양이의 식사에 적용하자면, 반려고양이가 주인을 따라다니며 음식을 달라고 야옹거리는 것은 M-헌팅 전략에 가깝고, 밥그릇 옆에 얌전히 앉아 주인이 음식을 가져올 때까지 끈기 있게 계속 기다리는 것은 S-헌팅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이로서의 사냥을 즐기는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는 많은 사람들은 반려고양이가 사냥감을 가지고 오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작은 동물을 죽을 때까지 고문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놀이는 고양이에게 사냥 연습을 위해 필요한 행동입니다. 잡아온 작은 동물은 사냥 연습용일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동물은 오직 생존에 필요한 사냥만 한다는 이론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고양잇과를 포함한 많은 육식동물들은 생존뿐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서도 사냥을 하곤 합니다.
재미를 위한 사냥감이 죽으면 즐거움이 사라지므로, 죽이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계속 가지고 놀게 됩니다. 어떠한 점에서는 잔인하기도 하지만,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사냥을 잘하기 위하여 육식동물은 사냥이라는 행동 자체에도 흥분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냥감이 음식이 아닌 장난감을 역할 때도 있기에, 놀다가 죽어버린 사냥감을 먹지 않고 버려두고 다시 새로운 살아있는 장난감을 찾아 떠나는 것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작은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어려서 사냥감을 죽이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끼고양이는 어미고양이가 가져온 반쯤 죽은 작은 동물을 형재들과 함께 발로 차고 물어뜯고 공중으로 던지는 것을 반복하며 사냥의 기술을 연마합니다.
어린 시절 어미고양이와 형제고양이들에게서 사냥의 기술을 제대로 배웠다면 성묘가 된 고양이는 대부분 뛰어난 사냥꾼이 됩니다. M-헌팅 전략과 S-헌팅 전략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며, 심지어 목에 주인이 방울을 달아도 방울 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반려고양가 재미로 사냥감을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고 하여 이를 나무라기보다는, 이러한 행동을 육식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진화의 결과로 이해하고, 사냥욕구를 적당히 충족하면서도 불필요한 사냥을 덜할 수 있도록 고양이 전용 장난감 등을 통하여 반려고양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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