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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질병

고양이의 수명과 장수묘의 비법

by 노묘나비네 2023. 5. 18.

사랑스러운 우리의 반려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평균적인 고양이의 수명을 알아보고,  18년을 함께한 저의 반려고양이 사례를 통하여 평균수명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7살 나비의 어느 오후

 

고양이의 일반적인 수명 

고양이의 일반적인 수명은 집고양이와 야생고양이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길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살 정도이며, 집에서 인간의 보호를 받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8~14살 정도라고 합니다. 그것은 야생의 생활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의 보호를 받는 고양이는 8살 정도부터 늙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야생화된 고양이는 이 표준 나이에 도달할 기회조차 없이, 위험한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사고 및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집고양이보다 더 높습니다. 

집고양이의 수명은 대략 14살 정도로 봅니다. 노화의 징후는 주로 이빨, 특히 앞니의 손상이며, 털이 윤기를 잃은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는 성숙하기 전에 중성화를 하면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중성화한 수컷은 다른 수컷에 비하여 덜 싸우기 때문에 변사나 상처가 나서 병균에 감염되는 위험이 줄어듭니다. 또한 암컷에 대한 관심이 줄기 때문에 암컷을 찾아 덜 돌아다녀 사고나 병에 노출될 확률도 낮습니다. 게다가 반려고양이를 중성화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키고, 가까이에서 건강 상태를 살피며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등 고양이를 관심 있게 돌보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러한 모든 이유가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의 평균수명을 연장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장수 고양이는 누구일까? 

그렇다면 최장수 고양이는 몇 살까지 살았을까요? 한국의 최장수 고양이는 1994년에 태어나 2021년 고양이별로 떠난 페르시안 암컷 고양이 밍키(28세)라고 합니다. 밍키는 태능고양이병원의 마스코트로 사람 나이로 140살에 가깝게 장수를 누려오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수 고양이는 영국의 카오스무늬 집고양이 플로시(29세)로 1995년에 태어나 현재까지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플로시는 길고양이 고양이 출신으로 병원 직원에게 입양되었지만 이후 파양과 입양의 고된 삶을 보내다가 고양이보호소의 직원이었던 사람에게 입양되어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살았던 고양이는 미국 텍사스주에 살았던 혼혈 샴 고양이 크림 퍼프(38세)로 1967년에 태어나 200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의 반려묘 코리안 숏헤어 나비(18세)는 2000년에 태어나 2017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인간의 나이로 90살 정도의 묘생을 누렸습니다.   

 

 

장수 고양이의 비법 

건강하게 장수를 누린 고양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민하지 않은 성격을 가졌으며 함께 사는 사람이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건강 관리를 잘해주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밍키는 동물병원장의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물을 자주 먹고 소식하는 식습관이 있었으며, 낙천적이고 호기심 많은 성격을 가졌다고 합니다. 현재 29세의 플로시는 나이가 많은 탓에 귀가 들리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식욕이 왕성하며 호기심이 많을 정도로 정정하다고 합니다. 

38세까지 살다 간 크림 퍼프의 장수 비결은 장수 유전자와 건강한 식단 및 질 좋은 관리라고 합니다. 크림 퍼프는 고양이 사료, 달걀, 베이컨, 브로콜리를 먹었으며, 정기적으로 수의사에게 건강검진을 받고 예방접종도 잘 받았다고 합니다. 

18세까지 살다 떠난 저의 반려묘 나비는 중성화를 마친 외출묘로 자유롭지만 조심스럽게 집 주변을 탐색하며 지냈습니다. 느긋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졌고, 무뚝뚝하지만 의외의 애교 있는 모습과 장난을 좋아하는 유쾌한 할아버지 고양이였습니다. 사람의 음식은 절대 먹지 않고, 건사료 및 고양이용 캔과 습식 간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건강한 유전자 덕분인지 큰 병치례 없이 16세 이후의 신부전증으로 약을 먹었으나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다가 18세에 장기의 기능이 다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장수고양이들의 장수 비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수고양이들이 대체로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은 선천적인 기질도 있겠으나, 그러한 기질을 함께 사는 사람이 잘 파악하여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펴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낙천적인 성격은 스트레스를 잘 견디게 해주며,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도 병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적절한 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이 자신의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에 비례합니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고양이

 

지금까지 고양이의 수명과 장수고양이의 나이 및 장수의 비법에 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사람과 고양이 모두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길지 않은 묘생이라도 함께 하는 사람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건강하고 밝게 살았다면 후회 없는 묘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장수까지 누린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묘생이자, 집사로서도 최고의 행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통하여 보다 건강하고 오랫동안 반려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수정: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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