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나 성숙하고 아름다운 어른 고양이를 보면 그 매력에 빠져 집에 데려오고 싶어 집니다. 그러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 없이 고양이를 데려오면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들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요?
내게는 어떤 고양이가 어울릴까?
방랑자 같은 수고양이 vs 내숭 떠는 암고양이
수고양이는 외출을 좋아하고 독립심이 강합니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때로는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곤란한 점은 어른 고양이가 되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하여 오줌을 뿌리는 행동을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행동은 중성화 수술을 통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암고양이는 수고양이보다 일반적으로 더 얌전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그러나 발정기에 커다란 소리로 울기에, 층간 소음에 민감한 아파트 거주자에게는 곤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혹 무단외출을 감행하여 임신을 해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중성화 수술이 적절한 대처일 수 있습니다.
털이 긴 고양이 vs 털이 짧은 고양이
결론적으로 털이 긴 고양이가 털이 짧은 고양이에 비하여 관리가 더 까다롭습니다. 단모종 고양이는 스스로 털손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털이 긴 장모종 고양이는 고양이의 자발적인 털손질 이외에 별도로 사람이 털을 손질해주어야 합니다. 장모종 고양이는 털을 손질하다가 털을 먹게 되어 위에 털이 공처럼 뭉치는 헤어볼에 걸리기 쉽고, 코가 납작하여 눈물샘이 막히는 등 눈 주변이 더러워지기 쉽습니다. 특히 흰 털을 가진 고양이는 햇빛에도 약하고, 머리가 크기 때문에 순산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모종 고양이는 초보자가 키우기에는 단모종 고양이보다는 상대적으로 까다롭습니다. 반면 단모종 고양이는 밥을 주고 배변판을 청소하고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을 잘해주면 키우는 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독립적인 고양이 vs 애교 많은 고양이
고양이들은 개에 비하여 유전적 질환이 적고 무척 튼튼한 편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사람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튼튼함과 독립성은 일반적으로 자연발생종 고양이에 해당됩니다. 반면, 인위적으로 개량한 품종의 고양이는 상술한 자연발생종 고양이에 비하여 유전적 질환이 많고, 독립성 또한 떨어져 사람의 손길을 많이 요구합니다.
어른 고양이 vs 새끼 고양이
새끼 고양이는 어른 고양이에 비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어른 고양이에 비하여 훤씬 많은 보살핌이 요구됩니다. 어린 고양이는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건강관리는 물론 식단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나이가 어린 만큼 기운이 넘치며 놀이를 좋아하므로 어른 고양이보다 더 자주 활발하게 놀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습관을 잘못 들이거나 비뚤어진 성격을 형성하면 나중에 고치기 어려우므로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시켜야 합니다. 반면 어른 고양이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므로 새끼 고양이보다 키우기 수월하지만, 이미 형성된 성격과 독립성으로 인하여 새로운 반려인 및 다른 반려동물과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새끼 고양이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 고려할 점
털 빠짐을 잘 관리할 각오를 하자.
고양이는 털 빠짐이 심한 동물입니다. 장모종은 말할 것도 없으나, 단모종 역시 어느 정도의 털 빠짐은 예상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부지런히 털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집안 전체에 털이 떠다니거나 음식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옷과 침구류에도 고양이 털이 잘 붙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빗질과 목욕, 집안 청소와 공기청정기 등의 사용으로 털 빠짐을 제대로 관리할 각오로 고양이를 데려와야 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확인하자.
가족 구성원 중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고양이는 바람직한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고양이의 털, 피부조직, 오줌, 피 등에 포함된 특정한 단백질 성분으로 인하여 재채기, 눈 충혈, 콧물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므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반드시 고양이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몸단장을 하다가 타액에 털에 묻게 되고, 이 털이 빠져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털을 밀거나 털이 없는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체질이 예민하거나 재채기, 콧물 등 비질환이 잦은 가족이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비용이 발생하며, 고양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고양이의 월평균 양육비는 1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기본적인 사료, 화장실 모래, 털 관리 용품 등이 포함되며, 그 외에 예방접종, 건강검진, 중성화 수술비, 응급 병원비 등을 생각하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고양이 돌봄에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기본 지출비 및 응급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등을 예상하여 그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고양이를 데려와야 합니다. 특히 고양이를 처음 데려올 때는 한꺼번에 관련 용품을 구입하고 병원에서 검사 및 접종을 하는 등의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내가 어떠한 고양이와 잘 어울리는지 충분히 생각해 보고, 또한 고양이를 키우는데 어떠한 점을 주의하여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여 이 세상의 모든 집사들이 행복하게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정: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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