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하는 생활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울 때 아이 주변의 위험요소를 살펴보고 안전을 점검해야 하듯이, 고양이를 키울 때에도 고양이 주변의 위험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고양이의 생활환경에 아래 사항에 해당하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봅시다.
전기선과 전화선
고양이들은 긴 끈 모양의 장난감을 매우 좋아하지만, 전기선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끈을 가지고 노는 버릇이 있는 고양이가 전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텔레비전, 컴퓨터, 냉장고 등의 주변을 들락거린다면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이리저리 늘어진 전기선들을 가지고 놀거나 씹다가 심한 화상을 입어 다치거나 감전되어 목숨을 잃는 일은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어지러운 전기선들은 한데 묶어 깔끔하게 정리하여 고양이가 불필요한 호기심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기선을 모아 테이프로 묶어도 좋고, 철물점 등에서 전기선 덮개나 케이스를 구입하여 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는 쓴맛이나 신맛이 나는 액체를 전기선에 발라두면 고양이가 그 냄새로 인하여 전기선을 피할 것입니다. 아울러 끊임없이 전기선이나 전화선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고양이에게 알려주고 위험한 놀이를 하지 않도록 행동을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작은 잡동사니
작은 잡동사니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삼킬 경우 매우 위험합니다. 고양이가 뜨개실 뭉치를 가지고 노는 모습은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그러나 뜨개실을 비롯한 바느질용 실과 가늘고 긴 끈은 고양이가 가지고 놀다가 삼키거나 몸이 감겨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고양이가 함부로 가지고 놀게 하여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물건들은 반드시 고양이가 열지 못하는 옷장이나 서랍장 안에 보관합니다. 고양이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자신만의 비밀 장소에 감추기도 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탐낼만한 물건은 잘 간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작은 단추나 동전, 알약, 핀, 압정, 귀걸이나 반지 등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가느다란 실이나 끈 정도는 고양이가 삼킨 경우에 배변을 통하여 나오기도 하지만, 작고 딱딱하거나 뾰족한 물건들을 삼키게 되면 수술을 통해서 제거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비닐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촉감을 좋아하여 비닐봉지 속에 들어가거나 비닐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비닐을 씹거나 삼켜서 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비닐은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음식을 쌌던 비닐은 그 냄새 때문에 고양이가 끌리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물건은 반드시 고양이가 열지 못하는 곳에 보관합니다. 쓰레기통의 음식쓰레기나 기타 잡동사니에도 고양이가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모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데, 쓰레기봉투를 바로 버리지 않고 더 채우기 위하여 집 안팎에 잠시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새나는 쓰레기봉투는 고양이를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므로 고양이가 만지지 못하는 곳에 보관하거나 최대한 빨리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방충망 달기
집안의 모든 창문과 발코니에 반드시 튼튼한 방충망을 달아야 합니다. 고양이는 지능이 높고 호기심이 강하여, 창문이나 문이 살짝 열려 있을 경우 쉽게 앞발과 머리를 이용하여 열고 나갑니다. 심지어 창문에 채워둔 걸쇠를 앞발로 풀고 창문을 열어 외출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환기 등의 이유로 현관문을 열어두어야 할 경우에는 고양이를 이동장 안에 넣어두거나 현관에도 방충망을 따로 달도록 합니다.
고양이는 창밖을 구경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발코니에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작은 곤충이나 새 등이 지나가면 이러한 사냥감을 잡으려고 본능적으로 몸이나 앞발을 내밀곤 합니다. 이때 균형을 잃고 떨어지거나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경우도 많으므로, 특히 고층 건물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은 창가의 방충망 설치는 필수사항입니다.
부엌의 안전점검
부엌은 어린이와 반려동물에게 항상 위험한 장소이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고양이의 조상은 사막에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는 열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수염이 다 탈 정도로 불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흔합니다. 제가 키우던 나비도 어린 시절 가스레인지 근처로 오다가 가스불에 수염 끝을 살짝 그을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가스불 근처는 오지도 않았습니다. 이처럼 가스불은 매우 위험하고 순식간에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가스레인지 근처에 가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고 가스불을 켜두었을 때는 항상 고양이에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또한 고양이가 싱크대에 올라오는 것 역시 위험합니다. 싱크대에서 사기그릇이나 유리잔을 떨어뜨려 부수기도 하고 털이 날려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양이가 조리대에 방치된 음식물을 먹고 탈이 날 수도 있으며 음식물을 다루었던 식칼이나 포크 따위를 핥다가 혀와 입에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조리대 위나 싱크대 하수구에 음식물 찌꺼기나 설거지할 그릇이 없도록 바로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실의 안전점검
세제는 위험한 약품이므로 절대 고양이가 삼키지 못하도록 합니다. 모든 종류의 세제는 고양이가 열 수 없는 상자나 서랍장 안에 보관하고, 바닥에 흐른 세제는 즉시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종종 세제류와 표백제의 독특한 냄새에 이끌려 핥아보는 고양이가 있는데,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치명적입니다. 또한 세탁기나 건조기 안은 어둡고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 놀 수도 있으므로 세탁 전후에는 반드시 내부를 확인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공간에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교육시키고 주의하는 것입니다.
세탁세제뿐만 아니라 나프탈렌, 사람이 먹는 약, 자동차 부동액 같은 약품도 고양이가 섭취했을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보관과 사용에 주의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생활환경에서의 점검 사항을 살펴보았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양육하는 것은 어린아이 한 명 혹은 그 이상을 양육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심한 주의와 정성,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위의 위험 요소들을 반드시 체크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고양이와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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