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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잘키우기

고양이의 발정과 중성화 수술

by 노묘나비네 2023. 6. 8.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도 짝짓기를 통한 번식은 본능적이며 중요한 활동입니다. 고양이는 언제  생식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잦은 발정과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인 중성화 수술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의 발정기와 중성화 수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좋은 고양이 커플
사이좋은 고양이 커플

 

고양이의 발정기 

고양이는 생후 5~6개월 무렵에 2차 성징이 시작되어 암컷은 발정을 시작하고, 수컷은 영역표시를 하기 시작합니다. 발정을 시작한 암고양이는 임신이 가능하긴 하지만, 충분히 성숙한 상태는 아닙니다. 따라서 암고양이가 첫 발정기에 임신을 하게 되면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새끼고양이를 얻기도 힘들기 때문에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암컷 고양이와 수컷 고양이는 격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발정기에 들어선 암고양이는 주인의 몸이나 손에 몸을 비비거나 바닥에 뒹굴며 자신의 냄새를 남기려고 합니다. 발정기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식욕이 줄어들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아기 울음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밤새내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들을 힘들게 하곤 합니다. 암고양이는 6~10일 정도 발정기를 지속한 후에 수개월의 휴지기를 거쳐 다시 발정기가 돌아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정기는 길어지고 휴지기는 짧아져서 심하게는 1년에 20번 정도 발정기를 겪는 암고양이도 있습니다. 원래 암고양이는 낮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발정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가로등이나 간판의 불빛 등 인공조명의 영향을 받아 1년 내낸 발정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한편 수컷 고양이는 따로 발정기가 없이 주변에 발정기의 암컷만 있다면 언제나 짝짓기가 가능합니다. 사람은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암고양이의 체취는 매우 먼 곳까지 전달되며, 수컷 고양이는 이 냄새에 반응하여 영역표시용 소변을 여러 곳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이 소변에서 나는 독특하고 강한 냄새는 다른 수컷에게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를 주고, 암컷에게는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는 초대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수컷 고양이가 자주 보이는 올라타기 행위는 고양이의 어린 시절부터 볼 수 있는 행위로, 짝짓기 뿐만 아니라 서열을 확인하거나 사냥놀이 등에서 승리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즉 암수에 관계없이 계급이 높은 쪽이나 사냥놀이에서 이긴 쪽이 뒤에서 올라타는 것입니다.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고양이에게 발정은 큰 스트레스이며 건강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중성화 수술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한 번도 짝짓기를 한 적 없는 암고양이는 나이가 들면 난소종양이나 자궁질환 등의 생식기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생식기 관련 질병들은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재발이 잦고 한번 발병하면 임신과 출산이 어려워지며, 방치할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고양이의 출산 계획이 없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고양이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중성화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을 권합니다.

 

암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마취 상태에서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는 것으로, 한번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영구적으로 불임이 됩니다.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마취 상태에서 양쪽 고환을 적출하는 것으로, 영역표시를 위해 화장실이 아닌 곳에 배변하는 행위를 막아주며, 다른 수고양이와 싸우거나, 암고양이를 찾아 집을 나가는 등의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계획에 없는 교배를 방지하고 영역표시용 소변의 강렬한 냄새를 없애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한 집에 수컷을 두 마리 이상 키울 때는 상대방 고양이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쫓아내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수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권장합니다. 

 

중성화 수술은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 이후 진행합니다. 수의사가 보기에 고양이가 마취와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체력 조건이 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수술날짜를 예약합니다. 건강한 고양이는 생후 6개월령을 전후하여 체중이 2.5~3kg을 넘으면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봅니다. 위 속에 음식이 있으면 마취로 인하여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수술 12시간 전부터는 물이나 음식을 주지 않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고양이는 반나절 안에 마취가 깨고 곧 식욕을 보입니다. 정신을 차렸더라도 몸에서 마취약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려면 수일이 걸리기 때문에 따뜻한 쉼터와 가벼운 음식을 마련해 주고 안정을 취하도록 돌봐줍니다. 

수컷은 수술의 후처치가 필요 없으며, 암컷은 실밥을 뽑기 위하여 수술 후 5~10일 정도 후 다시 병원에 들러야 합니다. 수술 상처를 핥거나 실밥을 뜯어내지 못하도록 지켜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목에 넥카라를 씌워줄 수도 있습니다. 

 

사이좋은 고양이 커플
사이좋은 고양이 커플

 

지금까지 고양이의 발정기와 중성화 수술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반려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발정, 임신, 출산이 고양이의 건강을 해치고, 함께 사는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새끼고양이의 복지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모두에게 더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충분한 숙고와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반려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한다면, 수술 이후 고양이와 집사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며, 나의 고양이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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