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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잘키우기

고양이의 임신에서 출산까지 2. 출산

by 노묘나비네 2023. 6. 14.

반려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은 고양이와 함께하는 가족에서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고 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을 계획한 분이라면, 임신을 위한 교배 시기부터 출산 용품 준비, 분만을 돕는 방법, 새끼 고양이를 키울 환경 조성 등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일에 관련된 사항들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번 글은 지난 글에 이어 고양이의 출산 준비와 분만을 돕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출산한 삼색고양이와 아빠 고양이 (출처: facebook 'Thuy Duong Panda')

 

고양이의 출산 준비 

출산이 다가오면 새끼고양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출산 용품을 준비합니다. 미리 새끼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더라도, 출산이 가까워오면 새끼들의 수 및 난산 가능성 등이 임신 초기의 진단과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에 출산을 2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다시 한번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와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맘때의 임신한 고양이는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출산할 장소를 찾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안심하고 출산과 양육을 할 수 있는 출산상자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장소가 마련되지 않으면 옷장 위나 싱크대 밑과 같이 위험한 장소를 은신처로 정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미리 출산상자를 준비합니다. 

 

출산상자는 출산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계속 은신처로 사용되므로 새끼고양이들의 수와 움직임을 고려하여 넉넉한 크기로 마련합니다. 골판지상자나 나무상자에 고양이가 드나들만한 구멍을 뚫고 면으로 된 천이나 신문지를 깔아주어 보온과 청결 유지를 돕습니다. 이때 수건은 고양이의 발톱이 걸릴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완성된 출산상자는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복도나 시끄러운 곳을 피하여 따뜻하고 아늑한 곳에 놓아 고양이에게 보여줍니다. 고양이가 상자를 마음에 들어 하면 고양이의 밥그릇과 화장실을 출산상자 가까이로 옮겨주어도 좋습니다. 고양이가 출산상자를 좋아하지 않거나 다른 곳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면 상자를 고양이가 선택한 곳으로 옮기거나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 위험이 다소 있으나, 출산 후 한동안 목욕을 하지 못하므로 미리 가볍게 목욕을 시켜도 좋습니다.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는 항문과 생식기 주변의 털을 조금 짧게 정리해 주면 출산 시 더욱 위생적입니다. 유두 주변의 털도 다듬어 새끼들이 젖꼭지를 찾기 쉽게 도와줍니다. 너무 짧게 털을 깎으며 오히려 찾지 못하므로 살짝 털을 다듬어주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출산 후 수유하고 있는 고양이

 

 

고양이의 분만 돕기 

건강한 고양이의 출산은 어렵지 않으나, 난산에 대비하여 수의사의 연락처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적정 나이의 건강한 암고양이라면 새끼가 너무 늦게 태어나는 만산을 제외하고는 어렵지 않게 분만하므로 함께 사는 사람이나 수의사의 도움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도움이라면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수의사의 연락처를 알아두고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외출을 못할 정도로 어리광을 심하게 부린다면 곧 출산이 시작될 징조이므로 가위와 실을 소독해 두고 스포이트와 따뜻한 수건도 준비합니다. 분만은 양수가 터지면서 시작됩니다. 양수는 뿌옇거나 초록색을 띠며 혈액이 섞여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양수 파열 후 최대 6시간 안에 출산을 마치지 못하면 자궁에 남아있는 새끼가 질식사할 수도 있으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양수가 나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반려인이 출산 과정을 함께하기를 바랄 수도 있고, 혼자 진행하기를 바랄 수도 있으므로 고양이가 원하는 대로 해줍니다. 고양이는 진통이 시작되면 미리 정해둔 출산 장소로 갑니다. 진통은 산도근육이 수축하면서 심해지고 이에 따라 숨을 가쁘게 쉬면서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그 간격은 점점 짧아집니다. 양막에 싸인 새끼고양이가 둥근 머리를 먼저 내밀면 어미고양이가 힘을 주어 산도를 완전히 빠져나오게 하고, 새끼고양이 한 마리당 하나의 태반이 따라 나옵니다. 꼬리부터 태어나는 경우에는 사람이 조심스럽게 당겨주는데, 잘 되지 않으면 수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미고양이는 출산 직후 스스로 양막을 찢고 탯줄을 끊은 뒤 새끼를 핥아 말리며 다음 새끼를 기다립니다. 탯줄을 끊으면서 태반을 먹기도 하는데, 위에 부담에 가지 않도록 한두 개만 먹게 하고 나머지는 사람이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내에 아직 태어나지 못한 새끼가 남아 있는데 어미고양이가 탈진하여 쓰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어난 새끼고양이의 수를 세어보아 초음파 및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해 두었던 수보다 모자라면 아직 새끼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수를 미리 확인해두지 못한 경우에는 출산을 마친 고양이의 배가 홀쭉하지 않고 계속 불룩하다면 새끼가 남아이씨는 것으로 간주하면 됩니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새끼가 질식사할 수도 있고 어미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곧바로 수의사에게 연락을 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출산 준비와 분만을 돕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반려고양이의 성공적인 출산을 위하여 중요한 것은 적절한 출산상자를 미리 준비하고 분만 시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출산이 부담이자 불행이 아닌, 축복이자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한 고민을 통하여 반려고양이의 교배와 임신, 출산을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출산한 고양이 및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의 임신에서 출산까지 1. 교배와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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