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은 고양이와 함께하는 가족에서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고 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을 계획한 분이라면, 임신을 위한 교배 시기부터 출산 용품과 새끼 고양이를 키울 환경 조성 등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일에 관련된 사항들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고양이의 교배와 임신에 관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의 교배
암고양이가 생후 12개월이 넘으면 임신을 해도 좋습니다. 암고양이의 발정이 시작되면 암컷을 바로 수컷의 집으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됩니다. 적절한 혈통과 등급의 수고양이를 미리 알아두고 혈통서와 접종기록 또는 건강진단서 등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서류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교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수컷이 암컷보다 나이가 많고 체격이 큰 것이 좋습니다. 수컷이 어리거나 덩치가 작을 경우 암컷의 마음에 들지 않아 교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교배 경험이 있는 수컷일수록 성공 확률도 높아집니다. 수컷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암컷의 몫이지만, 교배의 성사 여부는 수컷에게 달려있으므로, 수컷이 암컷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수컷이 있는 곳에 암컷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발정기의 암컷은 수컷을 만나면 바로 교배를 할 것 같지만, 막상 수컷의 영역에 들어가면 가까이 다가오는 수컷을 공격하며 적대감을 표시합니다. 수컷은 보통 이러한 암컷의 공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한발 떨어져 눈치를 봅니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준비가 된 암컷이 상반신을 납작하게 엎드리고 꼬리를 치워 짝짓기의 자세를 취하면 기다리던 수컷은 그러한 행동을 암컷의 허락으로 이해하고 암컷 뒤에 올라타 목덜미를 단단히 물고 짝짓기에 돌입합니다. 짝짓기가 끝날 때 수컷의 성기에 나 있는 돌기의 자극으로 암컷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데, 이 자극이 암컷의 배란을 재촉진하여 하루에도 여러 번 짝짓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암컷은 5~15분 정도 뒹굴고 기지개를 켜다가 다시 수컷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교배를 시작하고 3~4일 정도 함께 두어도 좋습니다.
짝짓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암컷은 여전히 이전 교배의 영향으로 다른 수컷과의 짝짓기가 가능하며 한배에 여러 수컷의 새끼를 가질 수 있으므로, 임신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다른 수컷 고양이에게서 격리합니다. 2~3주 후에 다시 발정이 온다면,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이므로 재교배를 시도하여야 합니다. 보통 첫 교배가 실패로 돌아갔을 경우에 두 번째 시도는 수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추가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임신
고양이의 교배가 성공하면 2~3주 후에 임신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양이의 임신 기간은 보통 9주 정도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체중이 조금씩 증가하지만 새끼고양이의 수에 따라 증가하는 정도가 다르며 겉으로 봐서는 알아채기 쉽지 않고, 임신 2주가 지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임신 여부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 3주가 넘으면 입덧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와 구역질을 하는 고양이도 있는데, 입덧은 며칠간 지속됩니다. 이 무렵에 젖꼭지가 분홍색으로 변하여 출산 후 새끼들에게 젖을 물릴 준비를 하게 됩니다. 또한 태내 새끼고양이들의 심장박동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미리 수의사를 방문하여 초음파 사진을 보며 태어날 새끼들의 수를 확인하고, 난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에 관해서도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6~7주 정도에는 태동이 느껴지며, 임신 8주가 되면 출산이 임박하였기에 새끼고양이들의 움직임이 겉으로도 잘 보입니다.
임신 중에는 식단을 잘 관리하여야 합니다. 임신한 고양이는 영양 섭취가 중요하므로, 영양이 풍부한 어린 고양이용 사료나 임신묘용 사료로 바꿉니다. 임신기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알약이나 튜브 타입의 영양제를 매끼 식사 이외에 추가로 급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만은 난산의 원인이기도 하며 칼슘의 과다한 섭취는 결석을 유도할 수도 있기에,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사료와 영양제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장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변비가 올 수도 있으므로, 미네랄 오일을 사료에 몇 방울 뿌려주거나 고양이풀 등으로 섬유질을 충분히 급여해 주면 좋습니다.
임신 4주 차에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면 촉진으로 임신여부를 진단할 수 있지만, 새끼들이 다치거나 자궁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무거워지면 임신한 고양이는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고 어리광이 심해집니다. 가족들은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평소보다 더 주의 깊게 보살피고, 특히 태내의 새끼들에게 압박이 되지 않도록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운동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교배 시 주의점과 임신 중 관리법에 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반려고양이의 성공적인 교배와 임신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건강 상태와 향후 태어날 새끼고양이 및 어미고양이를 잘 보살필 수 있는 환경 조성입니다. 새로운 생명의 잉태가 부담이자 불행이 아닌, 축복이자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한 고민을 통하여 반려고양이의 교배와 임신을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임신한 고양이의 출산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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