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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잘키우기

고양이의 임신에서 출산까지 3. 출산묘와 신생묘 돌보기

by 노묘나비네 2023. 6. 15.

반려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은 함께 사는 가족에서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고 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을 계획한 분이라면, 임신을 위한 교배 시기부터 출산 용품 준비, 분만을 돕는 방법, 새끼 고양이를 키울 환경 조성 등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일에 관련된 사항들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번 글은 지난 글에 이어 출산한 고양이와 갓 태어난 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수유하는 고양이 (출처: 네이버 블로그 '살구랑 같이 살구')

 

출산한 고양이 돌보기 

출산 이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몇 주 정도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미고양이가 은신처로 선택한 출산상자는 충분한 크기에 아늑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한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는 상자 안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태어난 새끼고양이들의 수가 예상보다 많거나 몸집이 커서 상자 내부 공간이 좁아 보인다면, 보다 넉넉한 상자를 마련하여 교체해 주고 사용하던 담요 및 깨끗한 담요를 함께 깔아주면 됩니다. 

출산 전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출산상자 주변은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입니다. 실내온도는 20~23도 정도로 따뜻하게 유지하면 좋습니다. 

 

출산한 고양이에게 보양식을 제공하면 좋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겪은 어미고양이는 몸이 허약해진 상태이니, 보양식을 주면 좋습니다. 삶은 닭가슴살, 고양이 전용 영양보충제, 바이오틱스, 오메가 등으로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면 좋습니다. 음식만큼 중요한 것은 출산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어미고양이가 아늑한 장소에서 편하게 새끼고양이들을 돌보게끔 불필요하게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양을 이유로 일찍 새끼고양이를 어미고양이에게서 분리하는 것은 어미와 새끼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최소 한 달에서 두 달까지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돌보아줍니다. 

 

출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의 징후를 잘 살펴봅니다. 출산 후 어미고양이는 신체의 큰 변화와 면역력의 저하로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이러한 질병의 징후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출산한 고양이는 유선 주변이 부으며 염증이 발생하는 유선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선염이 발생하면 새끼들을 수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유선 주변의 상태를 틈틈이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산 이후 질이나 질 주변에서 고름이 흐르며 자궁 내벽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염은 통증 및 식욕부진, 무기력,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니 관련 증상이 관찰되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연락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어미고양이는 칼슘 부족으로 칼슘혈증이 생겨 신경이 예민해지고 몸이 허약해지며 짜증을 잘 내게 될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어미고양이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미 젖을 먹는 새끼 고양이 (출처: freepick)

 

갓 태어난 고양이 돌보기 

출산하는 고양이가 미숙하여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를 돌보지 못한다면 사람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미고양이가 너무 어리거나 초산이라면 모성이 잘 발달하지 못하여 새끼를 낳기만 하고 제대로 처치를 하거나 돌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람이 개입하여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선 소독한 가위나 손으로 새끼고양이를 감싸고 있는 양막을 찢어 벗겨냅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둔 따뜻한 수건으로 고양이를 잘 닦아 말리면서 스포이트를 이용하여 코에서 양수를 빼냅니다. 막 태어난 고양이가 가느다란 소리로 '삐익'하고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호흡을 시작한 것입니다.

 

탯줄은 배꼽에서 2.5cm 되는 곳을 소독한 실로 묶고, 다시 태반 쪽으로 5cm 떨어진 곳을 가위로 잘라주면 됩니다. 새끼고양이는 체온조절 능력이 매우 떨어지므로 젖은 몸은 따뜻한 수건을 사용하여 최대한 빨리 잘 말리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따뜻한 곳에 둡니다. 어미의 품에 새끼 고양이를 맡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미가 새끼들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이 돌봐주어야 합니다. 새끼고양이를 따뜻하게 해 주되 지나치게 뜨겁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적외선 열전구를 출산상자에 켜주거나, 뜨거운 의료용 찜질팩을 천으로 싸서 놓아주기도 합니다. 온열기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500ml 페트병에 따뜻한 물을 넣고 수건을 감싸서 새끼고양이의 곁에 놓아주어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출산한 고양이와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반려고양이의 산후조리와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 돌봄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안전하고 안락한 장소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출산이 부담이자 불행이 아닌, 축복이자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한 고민을 통하여 반려고양이의 교배와 임신, 출산을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미젖을 먹을 수 없는 새끼고양이에게 사람이 직접 분유 수유를 하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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