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AI 연이은 확진에 서울과 경기도 비상

고양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과 폐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동물보호소 고양이들의 AI 확인과 폐사를 시작으로 추가 사례가 발견되자 당국은 길고양이에 대한 AI 감염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길고양이 무리 (출처: 아시아투데이)

 

 

서울에서 최근 고양이 AI의 연이은 발생

7월 25일 서울시 용산구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폐사한 고양이 2마리가 고병원성 AI(H5N6형) 확진 판정을 받았고, 7월 29일에는 서울시 관악구 고양이보호소에서 고병원성 AI(H5형)가 의심되는 3마리의 고양이가 추가 발견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고양이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는 지난 2016년 경기도 포천의 고양이 2마리의 감염 이후 7년 만이며, 고병원성 AI가 조류에서 고양이 등을 거쳐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적은 없습니다. 

 

31일 방역당국에 의하면, 25일 용산보호소 감염 사례의 경우 확진은 2마리이지만, 같은 기간 총 38마리가 폐시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서울시 전역의 길고양이에 대하여 AI 감염실태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질병청은 '고양이를 통한 인체감염 사례는 드문 만큼 과도한 불안보다는 야생조류 등의 사체 및 분변을 접촉하지 않고, 손 씻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적극적인 인체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경기도에서도 동물보호소의 AI 검사 결정

위와 같은 사태에 경기도 역시 오는 8일까지 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AI 일제 검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검사는 경기지역 동물보호소 65곳에서 보호 중인 동물 중 '죽은 동물', '6월 1일 이후 입소한 동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동물' 등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지난달  26일~27일 경기도 내의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8천여 마리에 대한 긴급 임상 예찰과 도 직영 보호시설 3곳에 대한 정밀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온 바 있습니다.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감수성 동물인 개, 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동물과 접촉 후 손 씻기, 야생 조류 사체 접촉 금지 등 인체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고양이 AI 확산 사태에 따른 감염 예방 및 대응  

위와 같은 상황에서 애묘인들은 길고양이를 통한 반려고양이의 AI 감염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으며, 일부 동물병원은 감염 예방을 위하여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의 진료를 제한하는 공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AI 확인 및 감염 의심 고양이들은 기력 저하, 식욕 부진, 고열, 호흡기 증상, 신경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반려묘에게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다른 동거묘들과 분리하고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당국에 신고합니다. 또한 증상이 있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즉시 철저하게 청소합니다. 동거묘와 길고양이와의 접촉은 피하고, 당분간 고양이의 입양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행동단체 [카라]는 성명서를 통하여 고양이의 고병원성 AI 감염 및 고양이 번식장 등 전방위적인 조사와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소재 동물 번식장의 절대 대수는 소규모 고양이 번식장인데, 허가업소조차도 운영 실태 조사와 동물의 질병 관리 등이 점검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번식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잦은 임신과 교배, 경매장 방문과 이에 따른 사람 접촉과 차량 이동 등으로 다수 접촉이 일어나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동물 보호소나 실내 동물원 등을 위주로 조사를 하기보다는, 고양이의 잦은 순환이 이뤄지는 번식장, 체험 동물시설, 보호소 등을 모두 조사 대상에 올려 보다 면밀하게 고양이 AI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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