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고양이 관리 방법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습기와 더위에 약한데, 특히 털이 많고 땀을 배출하기 어려워 습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마철에 고양이를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방법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비오는 창가 앞 고양이

 

 

장마철 건강 관리의 필요성

장마철은 높은 습도와 무더위로 사람과 고양이 모두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양이에게 알맞은 습도는 사람과 유사한 50~60% 정도입니다. 그러나 장마철의 평균 습도는 80~90% 정도입니다. 이렇게 습도가 높으면 고양이와 사람 모두 불쾌지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곰팡이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나 음식의 부패로 인한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장마철은 사람의 건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평소 관절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으면 관절과 뼈, 근육 등의 통증이 더 심해지며, 불쾌지수가 높아져 우울증과 스트레스 역시 높아집니다. 특히 고양이는 환경의 변화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므로, 습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장마철에는 스트레스 및 무기력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철에 나타나는 고양이 건강 적신호  5가지   

고양이는 장마철에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못하여 기력이 떨어집니다. 고양이의 털고르기(그루밍)는 털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심신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즉 그루밍 시 털에 묻은 침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을 통하여 체온을 낮추게 되는데,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기화현상이 발생하기 어려워 몸의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체온을 낮추지 못하면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는 등 열사병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고양이의 구토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장마 직전에는 통상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 기온이 높은 시기는 고양이의 탈모 기간이므로 헤어볼의 양 역시 증가합니다. 따라서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는 고양이의 탈모 시기와 중복되며, 탈모로 인하여 그루밍 시 먹게 되는 털의 양도 증가하여 헤어볼로 인한 구토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헤어볼 구토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매우 많은 양의 헤어볼은 몸속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빈번한 구토는 단순한 헤어볼이 아니라 컨디션 난조의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하여 반려고양이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장마철에 고양이는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마철은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하여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므로, 고양이가 먹는 사료가 상할 가능성 높습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구토와 설사, 식욕부진, 발열, 저체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장마철에 음식을 먹은 직후, 혹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장마철에 고양이는 피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장마철은 높은 습도와 온도는 세균 번식에 적절한 환경이므로, 벼룩이나 진드기와 같은 기생충이 번식하기에도 역시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벼룩과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고양이가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에 걸린 위험이 높아집니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습기로 인한 불쾌감으로 과도하게 그루밍을 하여 탈모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고양이의 피부와 털의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장마철의 스트레스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마철은 짧게는 2-3주에서 길게는 1달 넘게 지속됩니다. 장기간의 고온 고습의 환경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스트레스는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돌발성 방광염, 요로 결석, 심인성 탈모증, 고양이 감기 등은 스트레스가 높으면 고양이에게 발병하기 쉬운 질병입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고양이의 컨디션과 음식 섭취 양상, 배변 양상 등을 면밀히 살펴서 앞서 열거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는 법 5가지

 

공기의 순환과 제습을 위하여 자주 환기를 해줍니다. 집안의 환기는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고양이의 털뿐만 아니라 실내의 습기가 가득 차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환기를 자주 합니다. 외부 습도가 높을 때에도 환기는 필요합니다. 이때 핵심은 창문이나 문을 두 개 이상 열어 바람과 공기가 통하도록 바람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할 때에는 고양이가 열린 창문이나 문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방충망 및 방충문을 다는 것을 추천합니다. 

습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때에도 정기적으로 창과 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에어컨 사용 시 적정 온도를 유지합니다.  고양이는 시원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너무 추운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에어컨을 과하게 사용하면 사람이 냉방병에 걸리듯이, 고양이도 지나친 냉방으로 인하여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실내의 온도는 24~26℃ 정도를 유지하되, 습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에어컨을 작동하면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의 바람 방향은 고양이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위쪽으로 방향을 바꿔주고, 추우면 에어컨 바람이 오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방 문을 열어두면 좋습니다. 

 

음식과 식기 및 화장실의 청결을 유지합니다. 장마철에는 음식이 부패하기 쉬우므로 음식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료는 한꺼번에 많이 주어 남기게 하지 말고, 조금씩 자주 줍니다. 또한 식수는 신선한 물로 자주 갈아줍니다. 식기의 청결도 중요합니다. 식기는 음식과 물을 바꿀 때마다 잘 씻어 건조한 후 사용합니다. 

고양이 음식을 보관할 때는 고온 다습한 장소를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완벽하게 밀봉하여 보관합니다. 대용량 사료보다는 작은 용량의 사료를 구입하여 개봉 후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을 주기 전에는 혹시 상하지 않았는지 음식의 상태를 늘 확인합니다. 

또한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고양이 화장실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냄새가 더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더 자주 화장실 모래를 갈아주어야 냄새로 인하여 화장실이 아닌 곳에 배변을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빗질을 하고, 피부의 상태를 면밀히 살핍니다. 장마철은 세균 번식이 쉬워 탈모, 피부병, 귓병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평소보다 더 자주 빗질을 하여 엉키고 죽은 털을 정리하고, 피부의 상태 및 귀의 상태를 자주 살펴봅니다. 특히 평소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고양이는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증삭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심해지면 동물병원을 방문합니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도록 놀잇감을 준비합니다. 장마철은 고양이의 기력이 약해져 운동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하여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놀게 하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반려인이 고양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입니다. 반려고양이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장난감을 준비하여 고양이와 함께 많이 움직이며 놀아주면 스트레스가 발산되어 보다 건강하게 장마철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마철 고양이의 건강 관리법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장마철은 고온과 고습으로 인하여 고양이의 건강에 여러 적신호가 발생할 수 있으니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건강 상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장마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와 온도 관리, 음식과 식기 및 화장실의 위생 관리, 그리고 고양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에 관한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통하여 반려인과 반려묘 모두 장마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름철 고양이 관리법

 

휴가철 고양이 관리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