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감각기관을 통하여 느끼는 세계는 인간이 느끼는 세계와 상당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의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그리고 육감에 관하여 알아보고, 고양이가 경험하는 세계의 모습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고양이의 촉각
고양이는 매우 섬세한 촉각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몸은 털로 빽빽하게 덮여 있어 촉각이 둔할 것 같지만, 입이나 발바닥의 부드러운 살과 같이 털이 없는 부분은 매우 예민합니다. 입 끝을 살짝 건드리면 고양이는 재빨리 뒤로 물러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코는 온도에 민감하여 절대 화상을 입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피부를 통하여 온도를 감지하는데 높은 온도를 감지하는 능력은 인간보다는 좋지 못합니다.
피부가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은 몸의 털, 특히 감각모(수염)가 대신합니다. 고양이의 입 양쪽에 나있는 감각모는 그 뿌리에 감각 수용기가 있어, 조금이라도 수염을 움직이면 외부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수용기 하나하나는 수염을 움직이는 방향, 속도, 지속되는 시간, 진폭을 분석하는 특수한 뇌신경세포에 감각을 전달하는 자율신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수염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비교하여 자신이 마주치는 사물의 성질과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시각
고양이는 어두운 곳에서도 매우 잘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안구 구조는 특수한 반사판으로 인하여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이게 되므로 적은 양의 빛으로도 사물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각막과 수정체가 상대적으로 크고 눈동자도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망막에는 명암을 식별하는 간상세포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고양이가 느끼는 밤은 인간이 느끼는 밤보다 덜 어둡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은 잘 보지 못하고, 멀리 있는 것을 잘 보는 원시의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움직이는 것을 보는 동체 시력은 매우 뛰어나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설치류와 같은 사냥감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적록 색약'으로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세상을 무채색으로 봅니다.
고양이의 청각
고양이는 인간이 듣지 못하는 높은 고주파의 음역대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1만 5천 메가헤르츠의 주파스를 포착하는 반면, 고양이는 2만에서 2만 5천 메가헤르츠의 주파수까지 포착합니다. 그러한 넓은 가청 수파수 덕분에 조류나 설치류의 고음역대 소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듣고 사냥할 수 있습니다. 모든 야행성 동물처럼, 고양이도 소리를 내어 상대에게 전달하는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컷이 발정기의 암컷의 존재를 탐지하거나 외부 침입자의 존재를 알아차리거나 보금자리에게 멀어진 새끼를 찾는 데 청각이 이용됩니다.
특히 밤에 먹이를 탐지하고 접근 방향을 정하여 포획하는 데에는 청각의 도움이 절대적인데, 이때 귀 근육이 큰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의 양쪽 귀는 모두 180도 회전 가능하여, 각 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귀는 마치 레이다처럼 자유자재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움직여 정확하게 소리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후각
고양이는 인간에 비하여 6배 정도 많은 후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강을 덮고 있는 코의 점막은 인간에 비하여 2배나 넓습니다. 고양이는 사물의 냄새를 맡기 위해 매우 가까이 다가가서,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입을 약간 옆으로 벌린 채 잠시 서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를 '플레멘'이라고 합니다.
낯선 장소에서 고양이가 먼저 하는 행동은 주변을 살피며 코는 땅에 대고 걷는 것입니다. 영역표시가 1주일을 넘긴 오래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장소에 다른 고양이가 비비고 지나갔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다른 개체 각각의 오줌 냄새를 잘 구별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미각
고양이의 미각은 사람보다 덜 발달하였습니다. 맛을 느끼는 세포가 분포되어 있는 미뢰가 인간은 900개인 반면, 고양이는 470개 정도만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맛에 민감하지 않고 짠맛과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쓴맛에는 예민한데, 이는 음식물 속에 독성이 있는지를 구분하고, 상한 단백질을 구분하기 위하여 쓴맛을 느끼는 세포가 예민하게 발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육감?
일부 고양이 추종자들은 고양이가 오감 이외의 또 다른 감각인 육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 특히 유령이나 귀신을 보며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집을 찾아오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곤충학자 파브르의 관찰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고양이의 몇몇 신비스러운 행동은 일종의 내재된 '나침반'처럼 고주파음과 지구자기장의 변화에 민감한 감각모에 의해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고양이는 발달한 청각기관과 촉각기관을 통하여 주변의 변화를 예민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데, 이러한 주변의 변화를 지각하지 못하는 인간이 이를 육감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것입니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감각기관에 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사냥을 할 때, 우선 시각과 청각을 이용하여 사냥감을 감지하고, 포획 직전에 감각모를 이용하여 먹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감각기관은 미각을 제외하고는 인간보다 더 발달하였으며, 특히 시각과 청각은 개보다 더 민감합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고양이의 성격이 예민한 감각기관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가 가진 감각기관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 고양이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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